|
대한성형외과학회(이사장 김우경·고대의대)가 '전문의 구별법'을 공식화하며 비전문의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성형외과학회는 올해 초부터 홈페이지에 '대한미용외과학회'를 직접 겨냥한'대한성형외과학회 전문의를 확인하는 방법'을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용외과학회는 성형외과 비전문의로 구성된 단체다.
학회는 병원 간판명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으로 'OO성형외과 의원'이라고 명시돼있으면 전문의이며, 'OO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는 성형외가 전문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성형외가 전문의 마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성형외과학회(2종류)나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마크가 있으면 전문의라는 것.
|
|
| ▲성형외과학회가 인정하는 전문의 마크. |
또 학회 홈페이지에서도 'Cyber KSPRS'를 클릭 후 병원 찾기 메뉴를 이용하면 병원별, 이름별, 지역별 검색이 가능하다.
성형외과학회가 환자에게 전문의 구별법을 공식적으로 제공한 것은 최근 미용외과학회가 "미용분야는 성형외과 분야가 아니라 미용외과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미용성형 비전문의가 대한의학회로부터 '인증의'를 받으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비전문의의 개원이 늘면서 전문의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 것도 이유다.
미용외과학회는 "성형외과가 비정상적인 신체를 정상적으로 진료하는 분야인데 반해 미용외과는 정상적인 신체를 좀 더 아름답고 젊게 만드는 분야"라며 "미용외과와 성형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미용외과학회는 "쌍꺼풀 수술이나 코 수술 등 미용수술은 성형외과의 전문 영역이 아니다"고까지 말했다.
미용외과학회는 회원이 1,300명에 이르며 매년 2번에 걸쳐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잡지까지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성형외과학회 김우경 이사장은 "전문의는 전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응급상황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다"며 "그러나 비전문의의 경우 사소한 상황에서도 대처를 잘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오랜 수련과정에서 성형수술의 원칙을 배우고, 중요한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는 것.
반면 비전문의들은 미용성형수술에 대해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성형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응급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김 이사장은 "비전문의들은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해 ‘재건만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재건을 충분히 배우고 익힌 후 그 바탕 위에서 미용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학회는 지난해 초부터 비전문의의 성형외과 개원을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공식적으로 비전문의를 겨냥한 행동을 자제해왔다.
성형외과학회가 공식적으로 비전문의의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비전문의가 성형외과 '인증의'를 받으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